작가의 문장수업 - 고가 후미타케

 

 

보고서, 감상문, 기획서 등 쓰고자 하는 것들은 많은데, 글을 쓰는 것이 어렵나요?

글 쓰는 재능이 있는 사람만이 좋은 문장을 쓰는 것은 아닙니다.

‘미움받을 용기’의 고가 후미타케 작가가 알려주는 ‘글을 잘 쓰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제가 인상 깊었던 부분들 위주로 살짝 소개해드릴게요.

 

 

 

 

 

 

‘쓰기’는 ‘생각’하는 방법이다.

 

 

다들 독후감을 써본 경험이 있을 겁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마지막 장을 덮을 때는 ‘아~재미있다’로 끝나지만,

막상 독후감을 쓸 때는 어느 부분에서 어떻게 재미있었는지 세세하게 설명해야 합니다.

말하자면 머릿속에서 뱅글뱅글 맴도는 그 재미를 자신의 말로 번역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애매한 기억과 막연한 감정을 논리로 풀어내야 합니다.

‘쓰기’라는 재구축하고 표현하는 작업을 통해 자기 나름대로의 ‘해답’을 얻는 것입니다.

문장 세계에서는 종종 “생각하고 나서 써라”라는 조언을 하지만 작가는 “생각하기 위해서 써라”라고 말합니다.

생각이 정리되지 않아 답답하시다면 의식의 흐름대로라도 써보는 게 어떨까요?

쓰다가 갑자기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를지도 모르니까요.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쉬운 문장을 쓰라.

 

 

전문서나 마니아층의 잡지 등은 일반 독자들이 읽기 힘듭니다.

나오는 단어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독자에게 기대어 본래 해야 할 설명을 게을리 하기 때문에 읽기 힘든 것입니다.

‘아는 사람이 알아주면 돼.’하고 전문성으로 도망가는 것은 글쓴이의 태만이자 어리광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전문성으로 빠지지 않고 많은 사람에게 열려 있는 평이한 문장으로 쓸 수 있을까요?

그 분야의 비전문가이자 자신이 쓰는 주제와 전혀 연관이 없는 사람이 읽는 모습을 떠올리면 됩니다.

아직 학생인 경우라면 타인의 샘플로 삼을 수 있는 대상은 부모일 수 있습니다.

간단히 말해 ‘이런 문장을 우리 엄마는 이해할까?’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윤색하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됩니다.

 

 

 

 

도입은 영화의 예고편이다.

 

 

독자는 언제나 ‘읽지 않는다’라는 최강의 카드를 손에 들고 문장과 대치합니다.

이렇게 되면 도입부가 가진 목적은 하나뿐입니다.

독자를 극장에 오라고 유도하여 우선 ‘관객석’에 앉혀야 합니다.

‘예고편 같은 도입’에도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1. 임팩트 우선형

 

원경을 보여 주기에 앞서 갑자기 강렬한 결론을 선보이는 패턴입니다.

일부러 서두에서 독자가 ‘오! 뭐지?’하고 흥미를 끌 법한 결론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2. 감질 내기형

 

‘보여 주지 않기’ 수단도 독자의 기대를 자극하는 데 효과가 있습니다.

이 방법의 핵심 부분은 관객이 상상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사람은 정체를 숨기고 있으면 어떻게 해서라도 내용을 알고 싶어 합니다.

‘조금만 더 있으면 정체를 알아낼 수 있어.’ 정도의 아슬아슬한 곳까지

정보를 공개하는 것이 흥미를 끌어내는 요령입니다.

 

3. Q&A형

 

제일 정통파인 방법입니다.

이는 영화보다 다큐멘터리 등 정보, 교양방송의 예고편에 많이 사용되는 스타일입니다.

‘감질 내기형’ 도입과는 반대로 독자에게 가능한 한 빠르게 정보를 제공합니다.

만일 도입만 읽고 읽기를 그만두었다 하더라도 메시지의 핵심은 전달됩니다.

재미는 덜하지만 제일 간단한 도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잘못된 세부 사항은 문장에 치명적이다.

 

 

픽션 세계에서 자주 회자되는

“큰 거짓말은 용서해도 작은 거짓말은 용서하지 않는다.”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질라가 거리에 쳐들어온다.

이건 터무니없는 ‘큰 거짓말’이지만 이야기상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이어지는 장면에서 주인공은 고질라를 피해 무너진 편의점 앞에 있는

공중전화로 아내와 아이들의 안부를 전합니다.

재미있게도, 관객은 이런 ‘작은 거짓말’을 허용하지 않아요.

“편의점은 다 부서졌는데 공중전화는 멀쩡하냐?”, “보통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나?”

등과 같이 사정없이 트집을 잡고

이야기의 현실감은 순식간에 바닥으로 떨어지고 맙니다.

이처럼 사물의 묘사는 세부적일수록 소홀히 하면 안 됩니다.

 

 

 

 

 

좋은 문장을 쓰는 데는 글재주가 필요 없다.

 

 

좋은 문장이란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고, 그 행동까지도 움직이게 하는 문장’을 말합니다.

좋은 문장을 쓰는 데 글 쓰는 재주는 전혀 필요없습니다.

만일 ‘나에게는 재능이 없다.’는 결론을 낸다면 어떻게 될까요?

단념하는 이유가 될 뿐입니다.

자신의 재능을 의심하기보다 조금씩 행동으로 옮기면서 변해가는 건 어떨까요?

작가의 모든 패를 보여줬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이 책은 좋은 문장을 쓸 수 있는 유용한 팁들을 많이 알려줍니다.

글쓰기 관련해서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이 그 해답을 알려줄 것입니다.

글쓰기 장르로 처음 입문한 책인데, 확실히 어렵지 않고 이해가 쏙쏙 됩니다.

글쓰기가 강력한 무기가 되고 있는 요즘, 우리에게 좋은 자양분이 될 책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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